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해산하는 선대위 쇄신안을 확정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자동으로 해촉 수순을 밟는다. 선대위 개편을 두고 최종 결단으로 내몰린 상황에서 ‘홀로서기’를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윤 후보의 결정에 따라 국민의힘은 대선 전략과 당 내분 정리의 방향타가 바뀌는 중대 국면에 다시 들어서게 됐다.
국민의힘 내홍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본인을 제외한 주요인사 전부를 갈아치우겠다 선언하고 후보에게는 본인이 써준 각본대로 연기만 충실히 하라고 일갈하며 선전포고를 하더니, 다음 날엔 후보가 그 선대위원장까지 날려버렸다.
김종인 위원장의 발표 후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당사로 달려간 윤 후보는 이튿날에도 집에서 두문불출했다.
결국 윤석열 측의 결론은 김종인과의 갈라서기인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간 지지율의 하락이 이준석 당대표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는 대한민국에 윤석열 후보 측근밖에 없을 것이다. 즉, 많이 거칠었지만 김종인의 진단이 틀린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체면을 중시여기는 윤 후보의 성향 상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웠을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고 이렇게 홀로서기를 주장할만큼 그가 제대로 된 후보인지도 많이 의심스럽다.
이 순간을 가장 느긋하게 즐기는 이는 아마도 안철수 후보일 것이다.
지금 국민의 힘 안팎에서 나오는 후보 단일화 논란이 안철수 후보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 후보는 단일화에 반대하며 끝까지 갈것을 천명한 바 있다.
대체로 정가에서는 윤후보를 떠난 민심 대부분을 안후보가 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는 틀리지 않다고 본다. 다만, 그간의 안 후보 성향 상 본인을 내리고 윤 후보와 단일화는 절대 안할 것이고, 윤 후보도 지금 시점에서 후보를 사퇴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선거공학적으로 국민의힘은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다.
선거법상 윤 후보가 사퇴하지 않는 한, 국민의힘을 대표해서 다른 후보는 나올 수 없다.
한 편, 이준석 당대표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지켜볼 일이다.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는 이 대표에 등을 돌린 모양세다. 사실 윤 후보( 보다 정확히는 윤후보 측근)와 척을 지며 당 분열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측면이 강하다.
비록 이 대표가 2030 득표에 도움이 될지라도 윤후보가 김위원장을 내친 마당에 이대표와는 손을 잡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거의 막말에 가까운 성토를 직접적으로 해왔다. 문제는 그럴 수록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거다. 검찰에서 갑자기 대장동 관련 이 후보를 엮어내지 못한다면 윤후보에게는 역전의 기회가 많이 않을듯 싶다.
이재명 후보는 얼마 전 자신의 지지율이 높아진게 아니라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일 뿐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평소 그 답지 않게 매우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본다. 이 후보는 상대당의 진흙탕 싸움을 그야말로 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다.
공연히 남의 집 불란에 한 마디 거들었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으므로 애써 외면하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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