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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톺아보기

아쉬운 0:0 무승부 인천 vs 수원FC

by 바쁘다바빠 할아버지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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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많이 아쉽다. 

2021K리그 1 23라운드의 베스트 경기는 이 경기가 될 거라 기대했었다.

최근 4연승과 3연승의 두 팀이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고,

두 팀의 역대 전적도 골이 많이 나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 K리그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두 공격수, 라스(수원FC)와 무고사(인천)이 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도, 두 팀도 득점을 하지 못하고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참고로, 이번 라운드 최고의 경기는 전북과 대구전(2:1 전북 승)이 차지했다.

 

인천과 수원FC는 동일하게 3백 전술을 구사하는 팀들이다. 이날도 두팀 모두 3-5-2 전술로 맞붙었다.

그렇다고 두 팀의 경기가 막 지루하거나 한것은 아니었다.

골은 없었지만 슛도 많이 나왔고 (양팀 합계 25개의 슈팅이 있었다. 수원FC 17개, 인천 8개로 더블스코어긴 했지만...)

킬패스라는 장면도 수차례 나왔다. 

골로 이어졌으면 바로 이번 라운드 최고의 골이 될 수 있던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수원FC의 슛 대부분은 골키퍼에 안기거나 허공을 갈랐고, 

인천은 슛 기회 자체가 별로 없었다. 

 

대신에, 양팀의 빼어난 수비 조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두 팀은 90분 경기 내내 거의 한치도 흔들림 없는 수비를 유지했다. 

사실 무고사와 라스는 최전방에서의 움직임이 많아 수비에 부담을 많이 주는 스타일인데다,

수비 실수를 낚아채 골로 연결하는 장면도 곧잘 연출한다.

이들의 뒤에서 아길라르나 무릴로 등이 매끄럽게 공을 연결하는 것도 많이 나오는 두 팀이다.

 

하지만, 이날은 그냥 고립되거나 막히는 장면만 계속 이어졌다. 

허점이 없는 수비를 뚫고 간간히 나오는 슛은 골키퍼의 정면으로 이어지거나 멋진 세이브로 마무리되었다.

(유현 선수는 인천의 No.1에서 서울로 이적했다가 지금은 수원FC의 무적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여전히 잘하더라...)

 

솔직히 전후반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경기긴 하다.

공수의 전환이 빨랐고 패스의 질이 훌륭했다. (양 팀의 패스는 총 886개였는데, 이 중 후방에서 돌린 패스는 199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패스의 성공률 또한 77% vs 85%로 준수했다)

사실 패스가 어이없이 사이드로 흐르거나 오버한 것이 거의 없었다. 

패스의 속도 또한 빠르고 정확히 목표 선수의 발밑으로 전달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다만 사이드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는 그닥 정확하지 않았다. 

이건 우리나라 팀, 선수들의 고질적인 문제이지 싶다. EPL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다가고 정확하게 자신의 팀 선수에 전달하는 얼리 크로스를 보다보니 눈높이만 쓸데없이(?) 높아져서... K리그의 크로스는 그냥 달리다 지쳐서 뻥 내지르는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사실 그들이 비정상적으로 잘하는 것들만 모인건데... 경기를 보다보면 아쉽기 그지 없다. 

 

인천은 언성히어로라 불리는 네게바가 경고 누적으로 한 경기 쉬게 되었고, 대신에 최근 2경기에서 컨디션 문제로 빠졌던 아길라르가 나왔다. 사실 아길라르는 발재간과 시야, 패스 및 킥력 등을 두루 가진 선수로 경기 조율이나 킬패스를 자주 보여주는 선수다. 하지만 공을 잡으면 반드시 몇 걸음 이상 드리블을 하고 퍼스트터치가 훌륭하지 못해 이 선수에게 공이 가면 대체로 빠른 공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네게바는 (비록 아주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활동량으로 아길라르 - 네게바 - 무고사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모습을 자주 연출해줬고 매우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통해 중원의 싸움에서 팀이 밀리지 않게끔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이날 아길라르와 정혁의 중원조합은 물샐틈없는 수비와 최근 잘나가는 수원FC 공격진에 밀리지 않는 중원의 모습을 보여줬으나, 대신 빠른 역습의 모습은 경기 내내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투입된 송시우를 활용한 역습도 송시우가 공을 잡을 때쯤 이미 수원FC 진영엔 5~6명의 수비가 진을 치고 있었다.

이쯤되면 역습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거지...

 

아무튼 수원FC는 울산과 전북전의 승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인천을 몰아치며 공격을 해댔으나

인천의 견고한 수비와 날카로운 반격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 6대 4에서 7대 3 정도였던 승부추가 후반 종료때는 5대 5로 진행되었다)

 

두 팀은 결과적으로 무패 기록을 이어가게는 되었다.

하지만 AFC 경기 후유증을 씻어낸 전북, 울산, 대구, 포항과 전반기 마지막 모습을 찾아가는 수원, 국내 복귀 후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지동원을 앞세운 서울 등을 상대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최근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실 수원FC의 연승에는 만신창이 팀들을 상대한 이 일정도 어느정도 한 몫 했지 않았을까?

반대로 인천은 이제 살아나고 있는 위 팀들을 이제부터 상대해야 한다. 

 

7월에는 2경기(수원FC), 3경기(인천)만 치루었지만 8월에는 각각 6경기씩을 치뤄야 하는 것도 선수층이 얇은 두 팀에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해 올 시즌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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