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톺아보기

누가 이들을 언더독이라고 부르는가 수원FC와 인천의 유쾌한 반란

by 바쁘다바빠 할아버지 2021. 8. 11.
728x90
반응형

2020 도쿄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K리그1에서는 파죽의 연승가도를 달리며 순위표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팀이 있다.

바로 4연승을 달린 수원FC와 3연승을 달린 인천이 그 주인공이다.

 

 

놀랍게도 수원FC의 연승에는 현재 1위팀 울산과 2위팀 전북 3위팀 수원이 포함되어 있다.

인천의 상대팀은 수원FC가 승리를 거둔 상대팀만큼 무게감이 있는 팀은 아니지만, 전통의 강호 서울, 수원, 제주를 줄줄이 패퇴시켰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두 팀이 올 시즌 승격팀(수원FC)과 만년 하위팀(인천)이라는 사실이다.

전반기까지 두 팀은 이전보다는 나은 성적을 보이며 순위 중위권을 달리고 있었지만,

이는 서울, 제주, 포항 등 강팀들이 맥을 못추며 순위표 아래쪽으로 떨어진 덕(?)을 본 것으로 여겨졌다.

 

즉, AFC 리그 휴식기를 지나고 7월 하반기부터 (그들의 원래 자리였던) 하위권으로 내려가리라는 전망들...

(물론, 글쓴이를 포함해서 양 팀의 팬들은 그 자리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바랐을테지만... ^^)

 

하지만 올림픽대표팀에도 선수를 빼앗긴(?) AFC 리그 진출팀들이 그 후유증으로 기진맥진해하고 있는 동안

두팀은 어쩌면 창단 이래 가장 화려한 7월을 보냈다.

 

이 두 팀은 성적만 비슷한 것이 아니다.

시민구단으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수비를 우선시하는 3-5-2 전형을 쓰는 전술도 비슷하고

라스, 무고사 등 걸출한 용병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것도 비슷하며

이들 두 스트라이커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고공 득점 행진을 하는 것도 정말 비슷하다.

 

그리고 지난 주말인 8월 8일, 두 팀이 맞붙어보니 정말 데칼코마니 마냥 비슷한 전술과 

경기 종료 시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사실 그러다보니 전방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0:0으로 무득점 무승부가 되어버렸지만

90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흔한 패스미스 실수도 거의 나오지 않아 비록 골장면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수준 높은 경기를 보아 기분은 좋았다.

(사실 1:1 정도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양 팀의 골키퍼도 칭찬받아 마땅한 경기를 했다)

 

무고사는 최근 100경기 50골을 자축하기도 했는데, 확률적으로 꾸준하게 2경기 1골씩을 기록하는 것인만큼

엄청난 득점력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100골을 기록할 때까지 총 253경기를 뛰었다. 물론, 리그의 수준 차이는 크지만서도...

아무튼 선수 스스로가 인천의 레전드가 되고싶다고 한 만큼,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오래오래 보고 싶다.

무고사의 스토롱맨 세리머니는 이제 인천의 시그니처가 되어버렸다

 

또, 라스는 2020년에 전북에 입단했다가 퇴단한 선수인데 무릴로와 함께 수원FC로 이적해 두 선수가 캐미를 보이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북이 땅을 치고 후회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는데... 지금까지는 이 말이 맞는것 같다.

(네이버 등에서 라스로 검색하면 아직도 전북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더 많이 검색된다)

 

이날 경기 결과로 양 팀은 승점 1점씩을 얻어 각각 31점과 30점으로 5위와 7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현 시점에서 승점이 30점을 넘은 팀이 인천까지 7팀 뿐이다. 

8위팀은 제주인데 승점이 24점으로 차이가 좀 난다. 

 

그런데 사실 '프로 = 돈'이라는 공식에 입각해서 보면, 적어도 인천은 현재 순위표가 맞다.

매년 포항보다도 많은 돈을 쓰면서 만년 꼴찌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문제가 있는거다.

 

선수 면면으로도 왜 이렇게 죽을 쓰나.. 싶기도 했는데 올 시즌 수비가 자멸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적어도 승격을 걱정할만한 팀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날때까지 두 언더독 팀들이 강팀의 면모를 유지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것 같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