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16위를 바라보는 시각들

원래대로라면 2021 올림픽이 맞을텐데... 이미 들어간 돈이 너무 많아서 2020으로 유지했다는 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 2020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해 1년 연기한 끝에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치뤄냈다.

 

일본의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한국도 개최 직전까지 보이콧 여론이 드높았지만

아무튼 선수단을 꾸려서 참가를 했다.

 

성적은 아마도 88 서울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수의 메달을 따낸것 같다. 

금 6, 은 4, 동 10개로 총 20개의 메달을 따냈다. 

 

1984년LA대회부터 2016리우대회까지 이후 대한민국의 올림픽 메달 

 

일본이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 답게 미친 경기력으로 금메달만 무려 17개를 따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 유독 4위를 한 선수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또 그 선수들의 활짝 웃는 모습도 눈에 선하다.

특히 높이뛰기의 우상혁 일병의 웃는 모습은 정말 신선했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올림픽은 참여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메달을 몇 개 따내는지. 특히 금메달인지 아닌지에만 목을 메고 선수들을 몰아쳐왔다.

특히나 남자 선수들은 군면제가 걸려있는 만큼 메달여부와 결부하여 선수 선발부터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샌가 우리의 MZ 신세대들은 변하고 있었다.

그들은 진정 올림픽을 즐기고 있었던가 본데 이 꼰대는 그들의 웃는 얼굴을 이제야 알아채고 말았다. 

정상에 서지 못해 아쉬움의 눈물을 보일지언정 모두가 "후회는 없다"고 말할 때는 뭔가 가슴에서 뿌듯함을 느꼈다.

 

아... 이제 진정 우리도 인생을 즐기는 세대가 주류가 되고 있구나..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일제시대를 거쳐 6.25 사태를 몸소 겪으신 분들이고

아버지 어머니는 전쟁의 화마로 먹을것 입을것 어느 하나 풍족하지 못한 세상에 던져졌던 분들이다.

당연히 지상과제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었다.

 

그 분들의 고난의 역사에 힘입어 이제 우리가, 우리 후배 세대는 이제 인생을 즐길 수도 있게 된 거다.

한 마디로 좀 잘 살게 된거다. ^^

 

하지만 이 뿌듯함을 비웃든 세상의 많은 꼰대들이 역대 최악의 성적을 운운하며 

정치적으로 편협한 지적을 하고 있어 한 편으로 또 슬퍼진다.

 

 

대선이 코앞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우리 꼰대들...

겨우 16위짜리가 범을 운운했다고 비아냥거리는건 참으로 꼭 저래야 하나... 싶었다.

모든 화살이 메달을 못딴 선수들에게도 향하게 됨을 몰라서 그러는건 아닐꺼다.

그저.. 지금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걸까. 생각하게 된다.

만일 우리 선수들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면 저 논지가 180도 바뀌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말이다.

 

비록 4위에 그쳤지만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는 여자배구팀 주장에게 대통령에게 인사 한마디 하라고 독촉하는 것도... 스포츠를 비단 스포츠로 보지 못해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올림픽같은 국제규모의 스포츠 축제를 정치와 엮는 시선은 독재국가 시절에 버리고 함께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이래 저래 젊은 친구들한테 부끄러워지는건 어쩔 수가 없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하고 술도 한 잔 못하는데... 이 부끄러움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 고민이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 정말 장하고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

코로나 시국에 모두 건강하게 돌아와 고맙기도 하고...

 

다음 올림픽은 3년만 준비하면 된다. 

다음 파리 올림픽은 정말 제대로 즐기고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왕이면 모두가 메달도 따서 연금도 받고 했으면 좋겠다. 나는 어쩔 수 없는 꼰대구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