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을 하다 최근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한국어에 근간을 둔 영어단어의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보통 1~2개, 많아야 10개 안팎이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20~30여개의 단어가 한 번에 업데이트 되었다.
동방의 작은 나라이기만 했던 한국이 세계 젊은 문화의 한가운데에서 역량을 발휘한 덕이지 않을까...
그동안 K-POP, K-Food 등의 단어가 등재되어있었는데 이번에 특집이라 할만큼 많은 K-단어가 등재되었다는 점이 무척 재미있다.
이를 기념하듯이 옥스포드의 블로그에는 한국어 근원에 대해 소개하는 글도 올라왔다.
Korea는 본래 고려에서 유래된 Corea에서 기원했는데 이후 국가명이 변경되었음에도 그대로 유지되다가 17세기경부터 C가 K로 변경되어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설명도 있다.
특히 K-드라마, K-팝 등이 20세기와 21세기에 한류의 이름으로 전세계에 퍼진것도 옥스포드는 흥미로워하는듯 했다.
소개된 단어는 다음과 같다.
- 애교 = aegyo (1997) - 귀여움이나 매력, 한국 대중 문화의 특징으로 여겨지는 일종의 에스페; 귀엽거나 매력적이거나 사랑스러운 것으로 간주되는 행동.
- 반찬 = banchan (1938) - 야채 등의 작은 반찬, 전형적인 한국 식사의 일환으로 쌀과 함께제공
- 불고기 = bulgogi (1958) - 쇠고기나 돼지 고기의 얇은 조각의 요리
- 대박 = daebak (2009) - 열렬한 승인을 표현 : '환상적!', '놀라운!'
- 한글 = Hangul (1935) - 음절을 나타내는 더 큰 단위로 결합되는 분절음의 특징을 나타내는 작은 요소의 일부로 구성되었으며, 자음과 모음을 나타내는 문자로 구성된 한국어 알파벳
- 잡채 = japchae (1955) -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국수, 야채 와 다른 재료로 볶은 요리. 일반적으로 간장과 참기름으로양념한다
- 삼겹살 = samgyeopsal (1993) - 돼지 뱃살을 썰어 만든 한국의 음식
- 김밥 = kimbap (1966) - 밥을 조리하고 다른 재료로 구성된 한국 요리가 한장의 김에 싸서 한입 크기의 조각으로 자른다
- 오빠 = oppa (1963) - 소녀 또는 여자의 오빠. 더 오래된 남성 친구 또는 남자 친구를 참조와 함께 확장 된 사용; 매력적인 대한민국 남자, 유명하거나 인기 있는 배우 또는 가수
- 태권도 = taekwondo (1962) - 겨루기에서 발차기 움직임의 조합을 사용하는 특징과 스포츠로 널리 알려진 한국 무술
- 언니 = unni - 소녀 또는 여자의 언니; 오래된 여성 친구 또는 존경 배우 또는 가수에 대한 참조와 함께 확장 된 사용
- 파이팅 = fighting (2002) - 'Go for it!' 이라는 의미로 힘을 북돋아주는 격려
- K-팝 = K-pop (1999) - 한국 전통 음악의 요소와 서양 음악의 영향을 결합한 대중 음악의 장르로, 한국 노래 가사에 영어 문구를 자주 사용하는 것을 특징으로하며, 일반적으로 복잡한 댄스 루틴과 독특하고 다채로운 패션이 세계적인 관객에게 어필하는 젊은 솔로 공연이나 그룹의 연주곡
- 피씨방 = PC bang (1999) - 일반적으로 게임에 대한 요금으로 인터넷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는 여러 컴퓨터 단말기가있는 공간
- 스킨쉽 = skinship (1966) - 부모와 자식 사이의 접촉 또는 연인이나 친구 사이의 애정을 표현하거나 감정적 유대를 나타내는 행위
소개된 단어 중에는 김밥, 잡채, 불고기 등 음식 명이 많은데, 한 때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외치며 국적불명의 영어 번역어로 해외에 소개하는 책자를 제작한 것이 기억난다.
결국, 불고기는 전 세계 어느 언어로 읽어도 불고기로 읽혀야 비로소 불고기가 되는것 같다.
앞 서 있었던 국가적 노력은 모두 약소국으로 유럽 열강에 소개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의 일환이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또, 파이팅이라는 단어가 재미있다.
영어권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이 마치 전투에 임하듯이 툭하면 화이팅!! 하고 웃으며 주먹을 움켜쥐는게 그렇게 재미있게 느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콩글리쉬가 영어사전에 등록되는 호사를 누리는것처럼 보여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이 단어가 세계인에 각인된 때가 흥미롭다.
바로 2002년.
온 한국인이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던 모습이 그들의 눈에 각인된 것이리라.
그런 경험 또 없을거 같아 그 날의 기억이 더 아련해진다.
그런데, 더 웃긴건 이번에 추가된 단어 중에 콩글리쉬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이다. 이건 영국인의 유머의 발로가 아닐까 싶다.
이 밖에도 한글, 한복, 치맥, 먹방, 누나, 시조, 트로트와 같은 단어가 등재되었다.
내가 몰랐던 단어가 하나 있었는데, 당수도(Tang soo do)라는 한국 전통 무예가 포함되어 있었다.
당수도는 비무장 전통무예라고 하는데.... 나중에 시간이 허락하면 한 번 알아봐야 겠다.
사전을 만드는 옥스포드의 노력에 놀란 부분은 치맥이다.
단순히 한국의 치킨이 유명해서 등재된 것이 아니라 한국의 드라마에서 전지현이 내내 외쳐대던 모습에 중국을 필두로 한 전세계에 치맥이 유행하게 되었음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사전에 등재한 것이다.
옥스포드의 글 서문에도 언급되었듯이, 그동안 우리의 문화가 세계 속에 스며들며 케이 뷰티, 케이 팝, 케이 드라마 등 Korea의 K 를 붙인 수많은 문화현상을 전 세계인이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있음에 국뽕 한사발 들이키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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