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UN 참석 후 하와이에서 뜻깊은 행사를 주관하고 어제 귀환했다.
6 · 25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희생된 국군용사의 유해 중 68구가 이번에 한국으로 봉환되는 행사를 주관한 것인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정확하게는 한 · 미 상호 유해 인수식이다.
이날 우리나라로부터 미군 유해 6구가 미국측에 봉환되었고,
미군으로부터 우리군 유해 68구가 인도되었다.
장진호 전투
그러면 장진호 전투는 어떤 전투였는지 살펴보자.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함경남도 장진군 지역에서 미국 제1해병사단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이 중국군 제9병단에 속한 3개 군단 병력과 벌인 전투이다.
그래서 장진호 전투는 흥남 철수작전과 맞물려 회자되곤 한다.
개전 초기 낙동강까지 밀리며 패전 직전에 놓였던 우리 군은 인천 상륙작전의 성공과 함께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인천 상륙작전의 성공 후, 당시 동부전선을 맡고 있던 미 제10군단장 알몬드 중장은 부대를 셋으로 나누어 동시에 진격하였다.
그 중 한 축인 미 제1 해병사단은 10월 27일 원산에 상륙하여 개마고원의 장진호 방면으로 진격했다.
(다른 두 축은 동해안을 따라 진격하여 원산을 거쳐 두만강에 도달한 국군 제1군단과 부전호와 혜산진 방면으로 진격한 미 제7사단이다)
이 부대의 병력은 미 제1해병사단 소속 약 2만 5천여명과 미 육군 약 4천 5백여명, 영국군 약 300명 정도로 대략 3만명 정도의 규모였다. 특히 제1해병사단은 인천 상륙작전에 참전했던 부대로 전투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이 부대는 함흥에서 장진군을 거쳐 강계로 이어지는 국도를 이용했는데, 11월 11일경 고토리에 도착하고 이어 11월 19일 장진호의 서북쪽에 있는 유담리까지 진격하였다.
개마고원의 11월은 혹독한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시기인만큼 미군은 보급로 확보를 위해 활주로 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영하 30도에 달할만큼 어마어마한 추위에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이 즈음 중공군 3개 군단 약 12만 군대가 장진호 일대에 집결하였다.
장진호를 둘러싸고 인해전술로 미군을 압박하는 중공군에 미군은 고립되고 만다.
원래는 서부전선을 담당하던 미 제2사단과 국군 제2군단과 합류하려 했으나 국군이 중공군에 패퇴하며 작전에 차질이 생겼고, 맥아더를 비롯한 미 수뇌부가 중공을 경시하거나 오판하는 등 여러 이유로 UN군은 중공에 연속해서 패퇴하고 만다.
날씨와 중공군에 의해 전세가 불리해지자 멕아더 총사령관은 동부, 서부전선의 모든 병력의 철수를 명령했으나
미군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나서야 중공군의 포위를 뚫고 장진호 남단의 하갈우리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단지 385명만이 부상당하지 않았다고 하니 참상을 짐작할 수 있다.
하갈우리에 집결한 미군은 완성된 활주로를 이용해 12월 2일부터 약 4천여명의 부상자를 일본으로 후송하였다.
12월 7일에는 수송기를 통해 보급받은 1천여대의 차량으로 고토리까지 철수했으며, 군단장의 명령으로 흥남까지 이동했다.
12월 11일 흥남에 도착한 부대는 흥남 철수작전에 따라 제 10군단 휘하의 다른 부대와 함께 배를 타고 부산항까지 이동했다.
장진호 전투로 인해 미군과 UN군은 약 1만 7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중공군도 4만 8천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양 군의 사상자는 1만 9천에 이르렀고, 동상 등 비전투로 인한 사상자도 2만 8천이 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공식적으로 미군 및 UN군 1,029명이 사망하였으며, 실종자도 4,894명이나 된다.
장진호 전투가 진주만 피습 이후 미국이 겪은 최악의 전투로도 꼽히는 이유이다.
미국은 1996년부터 유해 발굴단을 북한에 파견해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을 벌였고,
최근에 들어서야 시작되었지만 장진호 전투 영웅 추모식이 매년 거행되고 있다.
2020년에는 제 5회 추모식이 있었는데, 미군 참전 용사들을 초대해서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가 인정한 선진국이다.
그동안은 후손들이 먹고살기도 힘들어 외면해왔을지라도
그야말로 구국의 영웅이 아니던가..
이제부터라도 6 · 25 참전 영웅들께 합당한 예우를 해드리는게 어떨까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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