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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톺아보기

이란전 1대 1 무승부

by 바쁘다바빠 할아버지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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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의 홈에서 1대 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얻었다.

 

경기 전 벤투 감독이 승점 3점을 획득해오겠다는 출사표를 던지며 이 경기장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47년의 한을 풀어줄 것을 기대했으나 손흥민의 선취점을 지키지 못하고 비기고 말았다.

 

이 경기로 월드컵 직행에 대한 희망을 보았고, 한 편으로는 월드컵 진출 후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이란의 홈 경기장 아자디 스타디움은 한국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지옥의 입구같은 장소다.

앞 서 기술한 대로 이 경기 전까지 무려 47년간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전적도 2무 5패에 머물고 있었다. 

 

한국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전세기도 동원했고, 직전 경기에서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이 실로 오랜만에 필드골맛도 보았다. 황희찬, 황의조 등도 소속팀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었기에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전반전 경기는 대체로 한국이 주도했다. 슛도 많지는 않았지만 틈이 보이면 머뭇대지 않고 날리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에 유효수팅이 하나도 없었다. 

 

직전 경기에서 허공으로 공을 계속 날리며 골기회를 날리던 황희찬은 경기 내내 지워진 듯했다.

 

대신 손흥민, 이재성, 황인범 등은 변함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답답한 전반이 끝나고 후반 시작 하고 불과 3분만에 손흥민이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후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골을 넣고 찰칵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이재성의 패스도 좋았고 손흥민은 확실히 월드클라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런데 이 골 이후 한국의 공격이 점차 무뎌지더니 이란의 총공세가 시작되었고, 이런 패턴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후반약 15분까지의 팀과 그 이후 팀이 완전히 다른 팀 같았다.

 

선수들은 사력을 다해 이란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고, 공격은 하프라인을 넘기도 버거웠다. 

 

결국 공격 전개 중 공을 빼앗기고 골키퍼의 판단 착오가 겹치며 헤딩 슛이 골대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며 실점하고 말았다.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 못하니 공을 가진 선수는 바로 패스하지 못하고 발재간만 부리다 빼앗기기 일쑤였고, 수비에서는 그냥 멀리 걷어차는것 외에 제대로 할 수 있는것이 없어보였다.

 

 

결과론일지 모르지만, 벤투 감독은 이 구장이 고지대에 위치해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나 상대적으로 고령의 선수들은 후반 체력 저하가 급격히 진행됨을 알고 있었어야 하고, 그에 따른 경기 템포 조절이나 선수 교체 시기를 계획하고 있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나상호와 이동경이 들어와서야 공격이 조금씩 활기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란의 골이 나오기까지 약 15분 이상을 글자 그대로 질질 끌려가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양쪽 풀백은 양쪽 골라인을 오가며 공격 지원과 수비까지 해야 하는데, 우리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선발된 것은 문제가 많아보였다.

 

두 선수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홍철 선수는 소속팀 울산에서도 완전한 주전이 아니다. 작년에 15경기 출장에 그쳤고 올해도 32경기 중 19경기에만 출전했다. 

이용도 최근 3년간 20경기 이상을 뛴 적이 없다.

 

이쯤되면 국가대표에서도 하루 빨리 세대교체를 해야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 부분에 관심이 없는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이란에 아즈문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준수한 클래스의 공격수 들이 포진해 있다고는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단지 2승에 그치는 팀이다. 이런 팀에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듯 조별리그 광탈밖에 더할까?

 

한국도 2002년 성적을 제외하면 월드컵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이 아니지만, 월드컵 본선 참가에 의의를 두거나 조별리그 3위 정도를 목표로 하는 팀이 아니라면,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항상 월등한 경기력을 보여야한다. 

그래야 월드컵 16강, 8강 이상의 성적을 바라볼 수 있지 않겠는가.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강팀 이란 원정에서 승점을 얻은데 만족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다.

 

벤투 감독의 진짜 목표가 뭔지 궁금하다. 혹시 월드컵 진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경기 후 인터뷰 하는 벤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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