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조폭이다.
국민의 힘 김용판 의원은 10월 18일 경기도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조폭으로부터 20억원을 수뢰했다고 주장했다.
김용판 의원은 '국제마피아'라는 조직원으로부터 진술서 등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김의원 발언 중 황당한 표정의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지사는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까지 했는데, 억울할 수는 있겠지만 이 부분은 선을 조금 넘은 느낌이다.
이번 대선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하루도 사건 사고가 안터지는 날이 없는것 같다.
전에는 중간 중간 공약도 발표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게 없다. 정말 없다.
원래 대선판 후보간 공약을 정리하자고 시작한 글인데... 그냥 웃긴다.
아무튼 뭔가 또 터졌으니 한 번 짚어보려고 한다.
조폭의 진술
김용판 의원이 전달한 조폭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 제보자는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국제마피아' 의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의 직원이었던 '박철민'씨다.
- 이 제보는 박철민씨가 요청해서 이루어졌다.
- 이재명 지사가 변호사 시절이던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의 원로 선배들과 유착관계에 있었다.
- 유착관계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에게 사건을 소개받고 커미션을 주는 공생관계였다.
-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의 여러 사업 특혜를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20억원 가까이 받았다.
- 이재명 지사는 '코마트레이드'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의 도박사이트 자금세탁 회사인 줄 알면서도 특혜를 줬다.
실재로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준석씨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기소되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의원은 박철민씨의 주장을 읊으며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전달된 현금이라면서 1억원과 5,000만원이 각각 촬영된 현금다발 사진을 국감장에 PPT로 띄웠다.
다음은 조선일보의 단독보도 내용이다.
- 박철민씨의 변호사인 장영하 변호사가 연락을 해왔다.
- 박철민씨는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본인의 얼굴을 공개했다.
- 박철민씨는 성남시 의회 1~3대 의원이자 부의장이었던 박승용씨의 아들이다.
- 박철민씨와 코마트레이드의 대표 이준석씨는 모두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다.
이런 관계에서 김용판 의원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재명 후보는, 성남 시장 시절 자신이 변호사때부터 커미션을 주고받았던 성남지역 조폭과 모종의 거래를 했고,
이 거래에는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성남시 의원을 했던 박용승 의원의 아들 박철민이 연루되어있다.
그런데 여기서 박철민씨의 아버지 박승용씨는 이름이 잘못되었다.
박철민씨가 진술서에 잘못 적었는지, 조선일보에서 오타를 낸건지는 모르겠지만 박승용이 아니라 박용승이 맞다.
박용승씨는 성남시 1대 ~ 3대 시의원을 지냈고, 3대때는 부의장도 역임했다.
본인 아버지 이름을 잘못 썼다면... 대박이다.
재미있는건, 박용승씨는 그냥 시의원이 아니라 제대로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박용승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의 부대변인이었다.
이후 새정치국민회의에서는 성남시 수정구 지도위원을 했고,
성남시 의회에는 지금 국민의 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받아 입후보했다.
사진 출처 = 박용승 의원 관련 뉴스 (뉴스핌 - 미래통합당 성남시의원 보궐선거 사실상 후보 없어)
이재명 후보의 조폭 연루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는 SBS 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재명 지사의 변호사 시절 조폭 연루설을 다뤘는데, 이때도 이재명 지사는 사실 무근이라며 검찰에 수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날도 이재명 지사는 "내가 그렇게 했다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지 않는다. 기자회견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며 "내용이 재미있던데, 현금으로 준 것도 있다는 말은 나머지는 수표로 줬다는 뜻 같은데 (수사하면) 쉽게 확인이 되겠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있던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준석이란 성남시 조폭을 데려다가 수사하면서 '이재명 비리가 있으면 불으라'며 계속 압박하면서 이미 무혐의 종결된 몇년전 사건들을 다 추가 기소하다가 결국 무죄를 받았다는 보도를 봤을 것"이라며 "이건 이미 내가 당시 조폭 연루설로 고발당해 기소될 때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된 사건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 오늘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조폭의 진술서를 들고 나와 지금 논란이 되고는 있지만,
이 사건은 지난 달부터 회자되던 건이다.
다만, 그때는 화살이 반대로 검찰과 윤석열 후보를 향해 있었다.
갑자기 방향이 180도 선회한 것이다.
중앙일보 기사에 실린 사진 : (한동훈, '이재명 표적수사' 의혹…"조폭 말 더 믿어 슬프다" | 중앙일보 (joongang.co.kr))
이때는 검찰에서 억울하다고 했었는데... 뭐가 뭔지 원....
아무튼 재미있는 대선 판국이다.
언제쯤 대선 후보들 간 공약을 가지고 싸우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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