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걸음이 모자랐다.
2021년 10월 21일 오후 5시 지축을 울리며 힘차게 날아오른 대한민국 우주의 꿈의 총아 누리호가 비행은 계획대로 완벽하게 수행했으나, 마지막 위성체의 궤도 진입은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방문해 발사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모사체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뤄졌으나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물경 12년 가까운 기간과 약 2조원의 예산을 들여 11번째 스페이스 클럽에 당당히 가입하고자 했지만, 정식 입문(?)은 다음을 기약해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언론을 포함한 국민과 정부의 바람이었을 뿐, 오늘은 어디까지나 정식 비행이 아닌, 시험 비행이었다.
그래서 어차피 위성체(정확히는 위성모사체. 일종의 목업)의 궤도진입이 성공했다손 치더라도 진짜 위성도 아니었기 때문에 곧 폐기되어 없어질 것이었다.
누리호가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한 것은 3단 엔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 장관은 21일 “3단 엔진이 조기 연소 종료돼 위성모사체가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누리호 3단에는 7t급 액체 연료 엔진이 탑재됐다.
진짜 위성을 실은 첫 비행은 2022년 5월로 계획되어 있다.
앞으로 2027년까지 5차례 비행이 계획되어 있으며, 순차적으로 소형위성 2호, 중형위성 3호 등을 실어서 우주로 내보낼 계획이다.
누리호의 탄생은 우여곡절이 깊다.
원래 2010년 한국형 발사체(KSLV-II) 나로호 개발로 출발한 우리나라의 우주 진출 도전기는 비록 러시아의 기술을 빌려오긴 했지만 2013년 첫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때 러시아는 전체 2단 로켓에서 1단 엔진 부분을 거의 완제품 수준으로 납품하며 제대로 기술이전을 해주지 않아 그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
다만, 이 때 우리나라는 위성체의 궤도 진입 기술을 처음 성공하며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한다.
이후 한국우주산업(KAI)의 지휘 아래 우리나라의 많은 산업 회사들이 힘을 모아 오늘 제대로 된 비행체를 선보일 수 있었다.
누리호의 시험발사는 많은 부분에서 우리에게 힘을 실어준다.
누리호는 1,500kg 이상의 위성체를 실어나를 수 있는 대형 로켓으로, 이는 스페이스 클럽 10개국중 6개 국가만 보유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북한, 이란은 300kg 이하의 위성체를 쏘아올리는데 성공한 상태다.
누리호의 전신 나로호는 100kg 급의 위성체만 운반할 수 있었다.
나로호는 2009년, 2010년 등 2차례 실패 후 2013년에 겨우 성공했다.
이렇게 보면 정말로 단숨에 몇 계단을 뛰어오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발사에 이용된 로켓 엔진, 발사대도 모두 우리가 직접 만든 제품이다.
1단 로켓의 엔진 주요 부품의 생산과 총 조립은 한화에서 맡았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업체 약 300여 업체가 제작에 참여했다고 한다. 왜 우주산업이 산업에 큰 족적을 남기는지 알 수 있다.
7톤에 달하는 연료와 300톤급의 추진력을 내는 비행체 연료통의 두께는 약 2~3mm 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주로 내보내는데 성공했으니, 이 로켓 제작에 들어간 기술이 일반 산업체로 이전되면 획기적인 품질의 제품들이 나올 수 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오는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리나라는 1993년 첫 로케트인 KSR-I 를 시험발사 한 이후,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로케트 자립을 위한 실행을 한 것이 KSR-II 이다.
이때 로켓의 이름이 유명한 나로호. 다만, 기초기술이 부족한 관계로 당시 러시아에서 1단 로켓을 제작하고 나머지 부분만 우리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제작했다. 발사대도 러시아의 도면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나로호는 2009년, 2010년 2차례 연거푸 실패하며 큰 논란을 야기했다.
사실 이런 과학적 발걸음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되는데.... 자존심이 쎈 우리나라 국민과 언론, 정치권으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이때 우주산업 문 닫는줄 알았다.
2013년 겨우 첫 성공을 거두고, 우리나라는 로케트 기술 전체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데 도전한다.
2014년 KAI가 주 사업자로 선정되고, 2016년 75톤급 시험발사체 연소 성공, 2018년 누리호의 주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
누리호의 1단 로케트는 75톤급 엔진 4개를 묶어 300톤급의 추진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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