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틱톡 등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 "오늘은 파스타를 먹었다"던가 "드디어 샴푸도 하고 컨디셔너도 끝마쳤다" 등의 문구가 글 쓴이의 자살을 의미한다고 해서 반향이 크다고 한다.
안그래도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사유 1위가 자살이라는 뉴스도 있었고,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압도적으로 1위라는 뉴스도 있었던 참에 이런 기사를 접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이런 평범한 일상을 담은 듯한 글이 왜 저렇게 엄청난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놀라 찾아보니 아래 한나 데인스라는 이의 시 때문이라고 한다.
시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Don't Kill Yourself Today
Hannah Dains
2018. 6. 25
Don’t kill yourself today because your Netflix free trial still has a week left.
Don’t kill yourself today because no one else will finish off the chicken in the fridge.
Don’t kill yourself today because I know for a fact Starbucks is introducing a new frappachino sometime next month.
Yes, your mother will miss you.
Yes, your bully will make a sappy facebook post about what a wonderful person you were.
Yes, suicide is a permanent solution to a temporary problem, but you know that.
You’ve known that.
Anyone and everyone has been shoving that down your throat since you first learned what the word “suicide” meant.
Those slogans might have lost their meaning but anything that keeps you alive is worth saying.
So don’t kill yourself until you finish your shampoo and conditioner at the same time.
Don’t kill yourself until Doctor Who is finally canceled.
Don’t kill yourself until you tell someone your best pasta recipe.
Don’t kill yourself because I will keep coming up with more reasons and I need you to hear all of them.
Don’t kill yourself. I love you. You’re important. It’s a bad day not a bad life. There is more to this.
The world will keep spinning on its axis without you but think of all the sunrises you’ll miss.
Think of all the tears you’ll never get to shed.
Think of all the celebrity twitter fights.
All the puppies and goldfish Think of all the sunflowers and frozen yogurt flavors.
I know this sounds pointless.
When you’re sitting in front of everything deadly you own and revising your goodbyes there will be too much darkness to see anything else,
but this is not about seeing anything else.
This is about turning off the lights.
This is about finding the bedsheets instead of the noose.
This is about giving yourself just one more day.
Even if it takes 10,000 of those “one more mornings” before you get to “I can’t wait for tomorrow”.
This is about staying alive because it’s pumpkin season.
This is about staying alive because you never really learned how to make gnocchi.
This is about staying alive because the future is coming and it is ready for you.
I don’t need you to see it.
I just need you to believe that you can make it until then.
운문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대략적인 뜻은 아래와 같다.
오늘은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말아요. 넷플릭스 무료이용기간이 아직 한 주 남았잖아요.
오늘은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말아요. 냉장고에 남은 치킨을 누가 다 먹으라고요.
오늘은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말아요. 스타벅스에서 새 프라파치노 메뉴가 다음달 언제쯤 나온다잖아요.
그래요. 당신의 어머니가 그리워할 꺼에요.
그래요. 당신을 향한 괴롭힘은 당신이 얼마나 멋진 이었는지에 대한 감상적인 페이스북 게시물을 만들거에요.
그래요. 자살은, 일시적인 문제의 영원한 해결책임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요.
당신도 알고 있잖아요.
자살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면서부터 우리는 목 안쪽으로 밀어넣었지요.
그 슬로건들은 의미를 잃었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을 살아남게 한다면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말아요. 샴푸와 컨디셔너가 동시에 떨어질 때까지는요.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말아요. Doctor Who 시리즈 편성이 마침내 취소될 때까지는요.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말아요. 사람들에게 최고의 파스타 레시피를 말할 수 있을 때까지는요.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말아요. 제가 당신에게 계속해서 죽지 말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 낼꺼고, 당신은 그걸 들어야 해요.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말아요.
사랑해요.
당신은 정말 중요한 사람.
삶이 나쁜게 아니라 오늘이 안좋은 날이에요.
여기 더 많은게 있어요.
당신이 없어도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겠지만, 당신이 놓친 일출을 생각해봐요.
당신이 절대 흘리지 못할 눈물을 생각해봐요.
모든 셀럽들의 트위터 싸움을 생각해봐요.
모든 강아지와 금붕어, 모든 해바라기와 냉동 요구르트 맛을 생각해봐요.
모든게 부질없게 들리겠죠.
당신을 죽고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모든 것들 앞에 앉아 이별을 말할 때, 다른것을 보기에는 너무나도 어둡기만 하겠죠.
하지만 이건 다른 것을 보는것에 대한 얘기가 아니에요.
이건 그냥 전등을 끄는것에 대한 얘기에요.
이건 그냥 올가미를 대신해서 침대 시트를 찾는것에 대한 얘기에요.
이건 그냥 자신에게 딱 하루만 더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한 얘기에요.
설사 "내일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를 외치기 전에 "오늘 아침 한번만 더"라는 만 번의 외침이 있더라도.
이건 단지 할로윈 시즌을 이유로 살아남는 것에 대한 얘기에요.
이건 단지 당신이 뇨치(gnocchi)를 만드는 법을 전혀 배우지 않아 살아남는 것에 대한 얘기에요.
이건 단지 당신을 위해 준비된 미래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살아남는 것에 대한 얘기에요.
당신이 그걸 꼭 봤으면 하는건 아니에요.
그저 당신이 그때까지 할 수 있다는걸 믿길 바래요.
시는 누군가 자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의 문구를 통해 세계의 아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 아이들이 단순한 호기심이나 영웅심에 이런 영상을 틱톡이나 유튜브 등에 올리지 않기를 바라며,
혹시 이런 문구를 SNS 등에서 보게 된다면 지체 말고 바로 신고하여 소중한 생명을 살려야 할것 같다.
어쩌면 이 영상을 올린 이는 누군가가 자신을 말려주길 기다릴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살 예방 상담전화번호는 1393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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