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맞붙은 홍준표 후보는 작심한듯 보였다.
윤석열 후보의 잦은 말실수를 리스트로 만들어 들고 나와 공격한 것이다.
리스트는 무려 25개나 되었다.
그야말로 1일 1실언이라는 윤석열 후보의 별명이 무색하지 않은 통계다.
특히 전두환 실언 이후 버티다 밀려 한 사과는 안하니만 못한 상황이 되었고, 이 반사이익은 고스란히 홍준표 의원에 몰리는 양상이다.
윤석열 후보의 실언에는 어떤게 있었나. 한 번 정리해 봤다.
홍준표 의원의 25개 리스트에는 못미치지만, 나름 발언 당시 이슈화 되었던 것들을 뽑아봤다.
●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 정말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거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부정식품이라면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 주택청약 통장은 모를 수가 없다. 그걸 모르면 거의 치매환자. 집이 없어 주택청약통장을 들어보지 못했다.
● 전두환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말실수는 누구나 한다.
저렇게 윤 후보의 말 실수를 공격한 홍준표 후보도 말실수에서 절대 자유롭지 못하다.
●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지 않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 여자가 하는 일(설거지)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 (방송국 경비원에) 니들 면상 보러온 거 아니다 네까짓 게
● (나경원 전 의원 향해)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 된다
● (박근혜 전 대통령 겨냥) 춘향인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
● (돼지발정제 논란관련) 친구가 성범죄 하는 것을 조금 내가 묵과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걸 형편없이 몰았다
● (윤희숙 전 의원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다만, 윤 후보의 실언 중 대부분이 자신의 정치적 방행성이나 공약에 대해 얘기할 때 나온 것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머 주택청약 같은거 평소 벌이가 좋거나 물려받은게 많은 분들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을 해명한다고 전두환이 적재적소에 전문가를 잘 배치해서 정치를 잘 했다는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윤석열 후보의 평소 사상 보다는 최근 정치 행보에서 그에게 영향을 끼치는 인물들의 사상이 녹아 있는 발언일것이지만, 그렇다면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 이 나라 정치를 그분들에 맡기겠다는 얘기이기도 해 작은 얘기가 아니다.
저 주 120시간 근무 얘기도 스타트업 경영자는 가질 수 있는 마인드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주 120 시간이면 7일간 하루 6시간 빼고 나머진 모두 일에 투자해야 한다. 이렇게 3개월만 하면 사람들이 죽어나갈 것이다.
물론, 이는 전해들은 바를 비판 없이 다른 이에게 전달하며 나온 실수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적어도 정치를, 그것도 대통령 후보를 하는 분이 이렇게 가벼운 실수를 저렇게 반복하는 것은 문제라고 아니할 수 없다.
윤석열 후보가 지금 많은 이에게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실언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고, 정정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과장했다던가, 진의가 호도되었다던가, 누구에게 상처받으라고 한 소리가 아니라던가.. 하며 사람들에게 핑계로 보일만 한 행동을 반복하는데 있다.
때로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가장 효과적으로 비판을 잠재우는 방법이라는 것을 윤 후보도 좀 알아야 할 것 같다.
적어도 국민들에 사과하랬다고 개에게 사과를 주는 퍼포먼스를 (인터넷을 통해) 하지는 않았어야 했다.
아무래도 이번 개 · 사과 사건은 단시간에 덮어질 사안이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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