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한국 자본시장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11월 2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7년째 제자리걸음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이재명이 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이 글에서 "그간 걸림돌이 돼 왔던 원화 국제화 문제 등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한국 경제의 위상에 맞는 자본시장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올해 들어 유난히 한국증시가 외면받는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 증권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하락한 이유는 28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도 영향이 크다"며 "해외에서 저평가된 한국 증시를 레벨업하기 위해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MSCI 지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가장 중요한 벤치마크인 만큼,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최소 18조원에서 최대 62조원의 외국인 자금 순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MSCI 선진지수 구성 국가 평균 수준으로 상승한다면 코스피200 지수는 현재보다 충분히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한국 주식시장과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기회가 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MSCI 지수에 대한 언급은 이전에 홍남기 경제 부총리가 런던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후보는 글에서 이 내용도 언급했다.
이에 일부 언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홍남기 후보에 화해의 제스쳐를 썼다고 이해하기도 했다.
그러면 MSCI 지수가 뭔지 알아보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MSCI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 Inc.)에서 만든 주가지수를 말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은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MXB라는 기호로 표시된다. 이 기업은 주식, 채권, 헤지펀드 관련 지수들과, 주식 포트폴리오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
2004년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이 바라를 인수하며 MSCI Barra 로도 쓴다.
MSCI 지수는 1969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국제 벤치마크라 불리운다.
본래 각 국가는 고유의 증권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 시장의 지표는 KOSPI, S&P, 닛케이 등으로 브렌드화 되어있고 또 지표마다 산출방식이 다 다르다.
투자정보를 파는 회사인 만큼 이들 국가들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지수가 필요했고, 그래서 MSCI 글로벌 주가지수를 개발한 것이다.
이 지수는 주가지수를 산출할 때 시가총액이 아닌 유동주식만 가지고 만든다. 정부에서 보유하는 주식이나 자사주처럼 시장에 유통이 잘 안 되는 주식들은 제외하고,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만 가지고 지수를 산출하는 것이다.
종목의 편출, 편입은 매년 2, 5, 8, 11월에 이루어진다. 그 중 2월과 8월은 분기변경이고, 5월과 12월은 반기변경인데, 반기변경 때 구성종목이 더 자주 바뀐다.
MSCI 지수는 지역 별로 나누어져 구성된다. 미국·유럽 등이 포함된 선진국지수(MSCI ACWI), 아시아·중남미 지역의 신흥시장지수(MSCI EMF)가 대표적이다.
대한민국 시장은 선진국지수에 들어가지 못하고 계속 신흥시장지수에 머무르고 있다.
24시간 환전 가능한 역외 원화 시장 개설,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 폐지, 코스피 사용권 등 MSCI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 제고를 이유로 요구한 것들을 대한민국 정부는 금융시장 불안 등을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히 미국계 펀드중 90% 이상이 이 지수에 편입된 것만 취급하는 이유로 결국은 한국도 MSCI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이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은 무조건 보유하는 패시브 투자 펀드들도 상당하다.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된 주요 종목은 다음과 같다.
- 삼성전자
- SK 하이닉스
- 삼성전기
- 네이버
- 삼성SDI
- 카카오
- LG 화학
- 현대자동차
- 기아
- KB(국민은행) 금융그룹
삼성전자가 한국 지수 중 30%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위 상위 10개 사의 지수 편중이 60% 가까이 된다(59.8%).
적어도 MSCI 한국지수를 참고하여 장기투자 하려는 이는 이 10개 사에 치중해도 된다는 의미가 된다.
한편,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11월에 한국 지수에 편입이 기대되는 종목은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사와 F&F, 엘엔에프, 일진머터리얼즈 등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지난 8월 상장한 신규 상종종목임에도 MSCI에 편입이 예상되는 바,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반대로 최근 공매도 수요가 관찰되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MSCI 지수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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