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도 커피를 좋아하시는지.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필자는 당연(?)히 커피를 즐겨 마신다.
그렇다고 직접 로스팅하고 글라인더에 넣고, 직접 내리고 하는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고..
그냥 꾸준히 마시다보니 나한테 맞는 커피 별로인 커피 정도는 주관적으로 구분한다.
순전히 주관적으로다가.. ㅋ
커피의 역사
커피의 고향은 에디오피아로 알려져있다.
지금도 그곳에 방문하는 방문객을 상대로 전통 방식으로 커피를 끓여주는 상품이 있다.
그 기원은 짐작컨데 서기 500 ~ 1000 년 경으로 추측한다.
기록이 뚜렷하게 남은 것이 아니어서 어디까지나 추정이다. 그러니 500년이나 간격을 뒀지... 흠..
목동이 처음 (양들이 열매를 먹고 잠을 안자는 통에) 커피의 각성 효과를 알게 되었고, 이를 당시 정교회 수도자에 고하자 악마의 열매인줄 알고 불에 태워버리려 했다가 볶아먹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칼디의 전설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하지만 전설은 그냥 전설일 뿐이지...)
사실 커피가 유행하게 된 것은 아라비아까지 전해진 이후인 14~15 세기 경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 역시 수도자들이 각성효과를 누리기 위해 (약처럼) 커피를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아무튼 이후 볶거나 구운 커피를 갈아서 물에 끓여먹는 - 그러니까 현대 우리가 먹는 방식과 비슷한 방식으로 먹기 시작한게 이 즈음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것도 다 추측이다)
15세기 이후 무슬림을 통해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에서 터키에 이르기까지 넓게 커피가 알려졌다.
커피를 마시며 오늘날 보드게임에 해당하는 체스 같은 게임을 즐기는 카베카네(커피하우스)가 성행했는데 남편을 위해 커피를 끓여주지 않는 것이 이혼의 사유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런지는 안물어봤다)
커피나무는 그 종류가 124종에 이른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향과 맛이 특별히 좋은 품종이 우대받고 상품이 되는건데 에디오피아의 아라비카가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터키에서 유행한 커피는 에디오피아가 아닌, 예맨의 모카 지역에서 재배한 커피였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만든 커피를 모카 커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터키의 커피사랑은 유별나서 독자적인 커피 내리는 방법도 계속 만들어내며 터키 커피라는 장르를 만들기도 했다.
유럽 국가 중에는 커피 사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에 16세기경 가장 먼저 퍼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커피는 주류처럼 알콜이 섞이지 않아 사교나 협상 장에서 술 대신 마실 수 있는 음료로 선택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에스프레소 한 잔을 홀짝 마셨을 때 식도를 찌리리 하고 타고 내리는 느낌이 독주를 마셨을 때와 비견되기는 것을 상기해보면 그럴듯한 얘기이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가 끝나고 대한제국 시절 고종 황제 때 도입되었다고 한다.
당시 고종의 커피사랑이 극진하였다고 하는데, 덕수궁에 있는 정관헌이라는 곳에서는 가끔 그때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가끔 국악 행사도 하는데 사람이... 어떻게 알고 오는걸까? 갈 때마다 궁금해했던 기억이 새삼 난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일본은 커피에 독을 타 고종을 독살하려고 했다고도 한다.
커피의 종류
아메리카노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커피는 아마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일 것이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는 접하기 힘들다는 아메리카노에 유럽에서는 생소하기만 한 얼음 동동 커피가 아이스 아메리카도다.
그런데 이마저도 최근의 K-푸드 열풍을 타고 구미에도 전파되고 있다고 하니 문화의 힘은 진실로 대단하다는 느낌이 든다. (백범 선생님. 꿈은 이루어 진듯합니다)
원래 유럽에서 아이스 커피를 찾으면 커피 한 잔과 얼음물 한 잔을 (돈 받고) 준다. 이게 일반적이다.
아메리카노는 1773년 보스턴 차 사건에 기인한다.
당시 영국 의회가 동인도회사에 차 무역의 독점권을 부여했는데, 이는 당시 유행했던 네덜란드 산 밀수 차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과세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던 (원래 영국 주민이었던) 영국 식민지의 미국의 주민들이 인디언 복장을 하고는 보스턴 항구에 정박해 있던 동인도회사의 선박을 습격해 공식적으로 342개의 차 상자를 바다에 수몰한 사건을 일컫는다.
이렇게 버려진 차의 값이 오늘날 가치로 약 1만불 어치라고 한다. 솔직히 그렇게 큰 금액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규모다.
하지만, 이후 이들은 스스로를 '자유의 아들들' 이라고 칭했고, 미국의 여러 항구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미국의 가정에서는 스스로 영국 차를 불매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 여성들은 스스로를 '자유의 딸들'이라고 했다고 한다. (낭만이 살아있는 시절이다)
이후 영국은 보스턴 항구를 폐쇄하고 미국의 자치기능을 박탈하였으며, 결국 영국에 반발하던 안하던 천정부지로 오른 홍차를 마실 수 없게 된 (원래 영국인과 마찬가지로 홍차를 즐기던) 미국인들은 홍차를 대신할 무언가를 갈구하게 되었는데... 이 때 커피에 물을 타서 연하게 한 후 홍차처럼 마시는게 유행하게 되었다.
2차 대전에 참전한 미군들은 유럽의 군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에스프레소)는 너무 써서 자국에서처럼 홍차와 비슷한 농도가 되도록 물을 타서 마셨다.
이를 본 유럽인들은 미군이 마시는 커피를 특별히 (촌스럽다고 놀리는 뜻에서) 아메리카노 라고 불렸다는 썰이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커피가루에 물을 붇거나 함께 끓이거나 스팀같은 고압의 물을 통과시키거나 해서 추출한 물을 마시는거다.
에스프레소는 높은 기압으로 빠르게 물을 커피가루에 통과시키며 커피를 내리는 방법으로 짧은 시간에 커피를 얻을 수 있으나 그냥 자연스럽게 물을 통과시키는 드립커피에 비해 진한 농도의 커피를 얻을 수 있다.
커피를 녹이거나 그냥 물을 침수시키고 거름망으로 걸러서 맑은(?) 커피물만 얻는 방식이 아닌 탓에 커피 가루와 같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이 함께 커피잔에 들어가게 되어 상대적으로 매우 쓴 맛을 내게 된다.
에스프레소는 처음 내렸을 때 특징적으로 커피 위에 진한 크림같은 막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크레마라고 부른다. 이는 고압, 고온의 증기와 커피 고유의 오일이 만나 생성되는 것으로 점차 희석된다.
사실 에스프레소는 이 크레마를 보기 위해 투명한 잔에 담아야 제맛이다.
마끼아또
마끼아또는 얼룩졌다는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마끼아또는 데마타스라고 불리는 작은 잔에 데운 우유를 조금 넣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말한다.
커피에 우유를 넣어 표면이 얼룩지는 모양을 빗대었다고 하는데 이탈리아어를 몰라서 그런지 운치 있게 들린다.
사실 커피를 그냥 먹으면 마치 위스키를 마신 듯이 짜릿한데, 우유를 조금 섞어서 희석시키는 목적도 있다.
반대로 우유 위에 커피를 붇는 방식은 라떼마끼아또라고 부른다.
흔히 우유가 많이 들어간 커피는 라떼가 붙는다.
상품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라떼마끼아또처럼 우유와 시럽 위에 커피를 부은 후 카라멜드리즐로 그림을 그린 커피(위 사진 참조)를 카라멜마끼아또라고 부른다.
스타벅스에서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카페라떼
위에도 언급했지만, 우유가 많이 들어가면 라떼가 붙는다.
에스프레소 1에 우유를 3 비율로 우유를 많이 넣어 풍부함과 고소함을 강조한 커피다.
라떼 아트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우유를 부우며 마지막 즈음에 커피기름막과 우유의 흰색을 이용해 그림처럼 표현하는 것이다.
베트남 등지에서는 우유 대신 연유를 타기도 한다. 이건 연유라떼라고 하더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카푸치노
카푸치노는 스팀으로 거품을 낸 우유를 넣은 커피를 말한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붇고 그 위에 우유거품을 얹어서 만든다.
라떼와 비교하면 들어가는 우유 양이 절반도 안된다. 한... 1대 1대 1 정도?
그래서 라떼보다는 커피 맛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초코 파우더를 뿌리기도 하는데... 그냥 데코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카페모카
예맨의 모카커피가 아니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고 초코시럽이나 초코파우더를 뿌려 만드는 커피다.
휘핑 크림을 잔뜩 얹기도 한다.
플랫화이트
개인적으로는 플랫화이트 맛있게 하는 커피집이 제일 좋다.
그런데 플랫화이트 맛있게 해주는 집이 많지 않다.
일설에 의하면 원래 카푸치노를 만들려 했다가 실패한 바리스타가 버리기 아까워 자신이 마셨다가
그 깊은 맛에 감동하여 제품이 되었다고 한다. (쫄면의 커피버전 쯤 되려나)
커피가 카푸치노의 배는 들어가고 우유 양이 줄어든 만큼 작은 잔에 담기며,
거품 또한 과하지 않게 위에 막처럼 얹어진다.
아인슈페너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은 비엔나 커피를 알텐데...
이게 그거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아인슈페너라 불리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원래 비엔나의 마부들이 마차 위에서 마시는 커피라고 한다.
마차가 운행 중에도 쏟아지지 않기 위해 진한 커피 위에 부드러운 생크림을 얹었다고 전해진다.
요는 커피가 진해야 맛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보통 생크림보다는 휘핑크림을 얹어준다.
어떤 커피가게에서는 우유를 넣어 3층으로 만들어주던데... 내가 원하는 맛은 아니다.
콘파냐
나는 에스프레소 꼼빠냐라고 부른다.
크림을 얹었다는 스페인어에서 온 명칭인데...
아인슈페너랑 비슷한데 커피 양이 적고 그래서 커피 잔도 작은 데미타스에 준다.
커피 숍에서는 주로 뭘 마시냐고?
아메리카노 뜨거운거 마신다. 한여름에도 뜨거운거 시키는데 단골집이 아니면 알바분이 종종 아아를 주신다.
평소에도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보리차를 좋아하는 구식이라...
운동하거나 땡볕에서 몸을 덥힌 직후가 아니면 얼음 음료는 잘 못마신다.
뜨거운 커피를 받아 냄새를 맡다가 식으면 마신다. 꼰대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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