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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리그 마지막날 나온 역대급 재미있는 경기. 승강PO 강원 승리

by 바쁘다바빠 할아버지 202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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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역대급 재미를 준 2 경기가 정규리그 종료 후 나왔다.

 

한 경기는 대구 vs 전남 간 FA 2차전이고, 다른 한 경기는 강원 vs 대전 간 치뤄진 승강 PO 2차전이다.

 

2경기 다 K리그 1 팀과 K리그 2 팀 간의 경기였다.

 


 

이전 시즌 강원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이영표 대표 취임과 함께 선수층 보강에도 힘을 썼다. 

 

목표는 1차 스플릿 A 포함이었다. 

 

그런데 시즌이 진행되면서 구단 안팎으로 안좋은 얘기가 나왔고, 이는 다 경기력과 이어지며 결국 강등권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와중에 스플릿라운드가 진행 중에 감독을 교체한 강원.

최용수감독은 SBS 예능프로인 '골때리는 그녀들'에서 구척장신 팀의 감독 역을 맡고 있었다. 같은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 중이던 이영표 대표가 끈질기게 구애했다고 전해진다. 

 

최용수감독은 커리어가 화려한 감독이다. 파격적인 대우로 중국에도 진출했었고, K리그 우승컵도 들어올렸던 감독이다.

 

그런데 서울에서 부산과의 승강PO 경험이 약이 되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지고, 2차전도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패색이 짙어졌던 즈음부터 강원 선수들은 힘을 내기 시작했다.

 

 

반대로 대전은 이른 선취점에 선수들이 흥분했는지 뭔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결국 강원이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단숨에 경기를 3:2로 역전시키고 말았다. 여기에는 대전의 자책골도 포함되어있지만, 자책골이 아니었어도 대기하고 있던 강원 선수가 골을 넣었을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경기 후 강원에서 대전으로 이적한 이현식을 향해 한국영과 이영범이 다가가 위로하는 장면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현식은 이날 선취골의 주인공이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는데, 경기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초췌해진 모습에 진심이 우러나오는 모습이었다.

 

 

이날 강원의 강릉 종합경기장에는 4천여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많지 않은 숫자일 수 있으나, 평소 강원의 관중 동원을 돌아보면, 이날의 관중은 구름 관중이나 다름 없었다.

 

구단은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잔류할 시 100% 환불을 조건으로 걸었고, 이날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사실 대전은 K2에서 기업구단으로 변신하며 많은 투자를 단행했고, 따라서 1부리그 승격이 점쳐지던 구단이었다. 

하지만 1등은 괴물구단 김천이 차지했고, 대전은 3위 팀으로 승강 시리즈에서 전남과 안양을 차례로 격파하고 K리그1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무려 4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낸 대전, 안양과 전통의 강호 부산, 또 다른 대기업 후원 구단인 서울E 등 김천이 빠진 내년도 K2 리그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FA컵에서 대구를 꺾고 우승한 전남은 엷은 선수층으로 ACL 과 병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경기처럼만 해준다면 강원도 관중동원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인 경기였다. 

평소 강원과 제주는 1부리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좋은 경기력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프로팀은 텅 빈 경기장에서는 제대로 성적을 내기 어렵다. 

 

 

최근의 대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꾀돌이 이영표 대표와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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